“바쁘긴 한데 남는 게 없어요.” 사장님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입니다. 원인의 상당수는 가격을 감으로 정한 데 있습니다. 옆 가게가 9,000원이니 나도 9,000원, 이런 식이죠. 가격은 눈치가 아니라 계산으로 정하는 것입니다. 그 출발점이 원가율입니다.
1. 원가율부터 이해하세요
원가율은 판매가에서 재료비가 차지하는 비율입니다. 판매가 10,000원짜리 메뉴의 재료비가 3,000원이면 원가율 30%입니다. 외식업에서는 보통 원가율 30~35% 전후를 관리 기준으로 봅니다. 35%를 넘기 시작하면 경고등, 40%를 넘으면 임대료·인건비까지 빼고 나면 사장님 몫이 안 남는 구조가 되기 쉽습니다.
이 차이는 생각보다 큽니다. 원가율이 30%에서 40%로 오르면 만 원짜리 메뉴 하나당 1,000원이 덜 남습니다. 하루 100그릇이면 10만 원, 한 달이면 300만 원이 사라지는 셈입니다.

2. 재료비만 계산하면 함정에 빠집니다
많은 사장님이 고기값, 채소값만 원가로 계산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포장 용기, 소스와 반찬, 배달 수수료, 카드 수수료까지 메뉴 하나에 딸려 나가는 비용이 더 있습니다. 특히 배달 비중이 높은 가게라면 포장재와 배달 관련 비용을 반드시 원가에 넣어야 합니다. 주방에서 계산한 원가와 손님에게 전달되기까지의 진짜 원가는 다릅니다.

3. 모든 메뉴가 같은 원가율일 필요는 없습니다
대표 메뉴는 원가율이 조금 높아도 괜찮습니다. 손님을 불러오는 역할을 하니까요. 대신 음료, 사이드, 추가 메뉴에서 마진을 보완하면 됩니다. 중요한 것은 메뉴 하나하나가 아니라 전체 메뉴 조합의 수익성입니다. 그래서 사장님이 꼭 해봐야 할 일이 있습니다. 대표 메뉴 5개만이라도 재료비를 실제로 계산해보고, “잘 나가는 메뉴”가 아니라 **”잘 남는 메뉴”**가 뭔지 파악하는 것입니다. 의외로 제일 많이 팔리는 메뉴가 제일 안 남는 경우도 있습니다.

4. 원가율이 전부는 아닙니다
원가 기준으로는 11,000원을 받아야 하는데 주변 시세가 9,000원이라면 고민이 필요합니다. 반대로 손님이 기꺼이 10,000원을 낼 만한 가치(맛, 양, 분위기)가 있다면 더 받아도 됩니다. 가격은 결국 원가, 경쟁 가격, 손님이 느끼는 가치 세 가지의 균형입니다. 무조건 싸게 받는 것은 답이 아닙니다. 싸게 팔아 손님을 모아도 남는 게 없으면 버틸 수 없고, 재료 질을 낮추면 손님이 떠납니다.

마지막으로
메뉴판의 가격 숫자 하나하나가 가게의 생존을 결정합니다. 어렵게 생각할 것 없이, 이번 주에 대표 메뉴 딱 하나만 재료비부터 포장재까지 적어보세요. “이 메뉴 팔면 실제로 얼마 남지?”에 답할 수 있게 되는 것, 그게 남는 장사의 시작입니다.